복합적인 표면
이 글에서는 표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난반사와 직접반사를 모두 필요로 하는 동일 표면의 피사체를 의미하기 위해서 '복합적인 표면'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광택이 있는 목재는 그러한 표면의 좋은 예이다. 광택 밑에 있는 목재의 색상과 결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난반사가 필수적이지만 보는 이에게 목재의 광택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직접반사뿐이다.
직접반사와 난반사를 모두 이용하여 광택이 많은 목재를 조명하려는 시도를 해보았다. 목재의 광택 마감 처리를 보여 주기 위해서 목재의 아래 부분에 반사되게 중간 크기의 광원을 위치시켰다. 표면의 미약한 물리적인 질감이 직접반사에 의해 표현되었음에 주목하자.
광원은 표면 전체에 직접반사를 유발하는 데 필요한 패밀리 오브 앵글즈를 전부 채우지 못하는 정도로 크기를 작게 하였다. 따라서 표면의 윗부분은 난반사만을 일으켜 목재의 섬세한 결의 구조를 볼 수 있다. 컬러 사진이라면 목재의 진짜 색상이 분명히 드러나는 영역도 이 부분뿐일 것이다.
기술적으로 이 접근 방법에서 잘못된 것은 없다. 왜냐하면 사진가는 이러한 표면에서는 두 종류의 표면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두 가지 반사를 모두 이용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은 우리의 변론에 관계없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보는 이에게 말해 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각적 단서들이 없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상자가 아니라 캐비닛 제작자가 일부분만 손질을 끝낸 목재 조각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난반사든 직접반사든 한 가지만 이용하고 나머지 한 가지는 희생시키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이 독특한 목재 작품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아래 부분에 보이는 직접반사를 가려 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나뭇결만이 표면의 모습을 만족스럽게 표현해 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위쪽을 가리고 보면 난반사는 여전히 불완전하긴 하지만 역시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목재의 표면을 표현해 준다.
이와 유사한 다른 표면들은 이처럼 조명 방법의 선택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어떤 표면의 디테일을 난반사에 의해서만 볼 수 있다면 그 표면에는 광택이 있는 것이고 진짜 이차원 표면(평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표면은 직접반사를 희생시키는 것이 더 낫다. 이런 경우 난반사에 의해 보이는 디테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차원의 표면에만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이 연습 과제는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목재의 표면에 삼차원의 물체를 올려놓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살펴보자. 목재 위에 놓인 안경의 반영으로 보는 이는 목재에 광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장면에서 삼차원의 피사체를 추가하면 라이팅이 더 쉬워진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법을 여기서 깊이 논의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장에서는 이차원이거나 거의 이차원적인 피사체만 다루기로 앞서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음 장에서는 그러한 표면들을 동시에 세 가지 다른 방향에서 촬영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알아볼 것이다.
편광필터 사용하기
광원을 편광 시키는 것은 난제이므로 가능하다면 피해야 할 해결책이다. 다행스럽게도 광원의 크기와 각도를 이해하고 통제할 줄 안다면 대부분의 경우에 광원 자체를 편광시키는 것은 필요치 않다. 어떤 사진가들은 광원에 편광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몇 년씩 지내기도 한다.
우리는 편광필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불가능한' 상황을 고의적으로 생각해 내었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고도로 통제된 라이팅을 일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진가들은 때로 이러한 경우에 직면할 때가 있을 것이다.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첫 단계이므로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지 열거해 보려고 한다.
이론상으로 라이트와 카메라에 '완벽한' 편광필터를 각각 써서 결합된 효과를 얻으려면 두 스톱의 노출이 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 하는 편광필터는 결코 완벽하지 않다. 실제에 있어서는 편광필터들은 중성 농도를 더 많이 갖게 되므로 노출 감소는 네 스톱 내지 여섯 스톱이 되기 쉽다.
이 문제는 복사가 아닌 상황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데 확산(diffusion)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통하여 빛을 더 빼앗기기 쉬운 경우이다. 결과적으로 조리개가 너무 넓어서 적당한 피사계 심도를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노출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상반칙불궤로 인해 노출값을 계산하기 어렵거나 카메라의 피사체의 움직임을 피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이상적인 해결책은 우리의 예산과 사용 가능한 전류량이 허락하는 한 가장 강력한 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다면 저조도의 다른 장면을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해결할 수 있다. 즉 가능한 한 튼튼한 카메라 고정장치를 쓰고 피사계 심도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세심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편광필터가 열에 의한 손상을 받기 쉽다는 것이다. 편광필터에 의해 흡수된 빛은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 빛은 열로 바뀌어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스트로브를 사용하는 사진가들은 촬영 준비가 될 때까지는 편광필터를 라이트에서 떨어진 곳에 두곤 한다. 필터를 부착하기 전에 그들은 모델링 라이트의 스위치를 끈다. 플래시 튜브의 순간적인 플래시는 열에 의한 위험이 경미하다.
백열등에 사용되는 편광필터는 브래킷(bracket)에 부착하거나 라이트로부터 약간 떨어져 있는 별도의 스탠드에 부착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거리는 라이트의 와트값과 리플렉터의 디자인에 달려 있다. 안전거리를 결정하려면 편광 장치로 사용되는 물질의 일부를 잘라서 일부터 라이트 앞에서 태워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편광필터는 미약하나마 색균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진의 색상을 피사체의 색상에 가깝게 일치시키려면 최종 필름을 노출시키기 전에 색상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서 CC필터로 보정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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