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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lighting

포트레이트에서 주광원을 어디에 둘 것인가

by Blinding-Lights3 2022. 10. 3.

인물, 초상, 포트레이트

 

 

 

 일반적으로 우리는 얼굴의 한쪽에만 그림자가 생기도록 하는 광원의 위치를 선호한다. 앞에서 보았듯이, 그렇게 하려면 광원을 한쪽에 두어야 한다. 또한, 광원을 충분히 높은 곳에 두어야만 눈썹과 코, 그리고 턱에도 비슷한 그림자가 생길 수 있다. 하이라이트와 그림자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는 영역들이, 사진에 입체감을 주고 얼굴 생김새의 윤곽을 드러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은 또한 사진에 눈에 띄는 깊이를 더해 준다.

 하지만, 여기에서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광원을 한쪽으로 얼마나 멀리 두어야 할 것이며, 얼마나 높이 두어야 충분한 것일까?' 이것은 타당한 질문이다. 이제부터 키 트라이앵글(key triangle)을 살펴봄으로써 이에 대한 대답을 시작하고자 한다.

 

키 트라이앵글

 삼각형의 하이라이트를 적당한 위치에 생기도록 하는 것은 좋은 포트레이트 조명의 기초가 된다. 키 트라이앵글을 좋은 조명에 대한 기준으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조명등을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눈에서부터 뺨을 가로질러 입술선까지 이어진 키 트라이앵글은, 포트레이트 조명을 잘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그런 삼각형 모양의 하이라이트가 피사체의 얼굴에 생기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키 트라이앵글의 밑변은 눈을 가로지르고, 그 꼭짓점은 뺨을 따라 내려와 대략 입술선까지 내려와야 한다.

 키 트라이앵글이 중요한 이유는 필름을 노출시키기 전에 조명이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키 트라이앵글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그 경계선을 살펴보면, 좋은 조명이기 위한 몇 가지 미묘한 차이점을 알아보기 쉽게 된다.

 지금부터는 가장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세 가지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키 트라이앵글이 그 문제점들을 어떻게 드러내 주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앞으로 살펴볼 문제들은 모든 사진에서 나타나는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라, 기본적인 포트레이트 조명에서 벗어난 경우들이다. 그러나 기준에서 벗어난 조명을 할 때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합당한 이유와 충분한 인식이 수반되어야만 한다.

 

 

너무 넓은 키 트라이앵글(주광원이 카메라에 너무 가까울 때

 앞에서 예시된 것처럼, 광원을 카메라에 너무 가까이 두면 피사체를 너무 균일하게 비추어서 얼굴의 윤곽을 잘 보여 주지 못한다(이러한 플랫 라이팅의 극단적인 예는, 카메라 위에 스트로브를 직접 장착했을 때 나타난다). 조명이 너무 플랫 한 지를 평가하는 것은, 포트레이트의 조명을 배우기 시작하는 사진가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필름에 회색의 그늘이 어떻게 나타날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플랫 한 조명에서는 삼각형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넓은 키 트라이앵글이 생긴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판단하기가 쉬워진다.

 그러한 경우에 조명등을 측면으로 더 움직이고 더 높이 들어주면, 키 트라이앵글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 조명을 개선할 수가 있다. 윤곽을 가장 잘 드러내려면, 키 트라이앵글이 가능한 한 작아지도록 광원을 멀리 움직여야 하지만, 다음에 제시될 두 가지 문제점들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너무 낮은 키 트라이앵글(주광원이 너무 높을 때)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거의 모든 포트레이트에서 눈은 확실히 중요한 요소다. 피사체의 눈에 그늘이 생기게 하면 그 포트레이트를 보는 이에게 불안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눈가에 너구리처럼 어둡고 불안정한 그림자가 생긴 것은, 주광원을 모델의 얼굴 위로 너무 높이 쳐들었기 때문이다. 눈가의 강한 그림자 때문에 키 트라이앵글의 윗부분이 없어져 버렸고, 사진을 부자연스럽고 무시무시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 그림자가 생긴 이유는, 광원을 피사체의 머리 위로 너무 높이 쳐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광원을 약간 낮추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너무 좁은 키 트라이앵글(주광원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쳤을 때)

 주광원을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게 둔 결과, 모델의 코에 의해 생긴 그림자가 뺨에 드리워져 키 트라이앵글의 하이라이트가 사라져 버렸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모델의 코가 뺨에 그림자를 드리우도록 광원의 위치를 잡았더니 이 그림자가 키 트라이앵글의 생성을 방해하였다. 이번에는 해결책은 간단하다. 이러한 그림자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주광원을 약간 앞쪽으로 움직여 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키 트라이앵글이 다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사진가들은 피사체의 얼굴에서 더욱 영향력 있어 보이는 눈, 또는 더 커 보이는 눈이 있는 쪽에 주광원을 두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 눈의 영향력이 더 클수록, 그쪽에 빛을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물론 피사체 중에는 어느 쪽 눈이 더 영향력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주광원을 어느 쪽에 두든지 별 차이가 없다.

 주광원의 위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인물의 가르마가 있는 위치다. 가르마가 있는 쪽에 조명을 주면 불필요한 그림자를 방지할 수 있다. 머리가 긴 경우에 특히 더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 특별히 어느 쪽으로 해 달라고 우기곤 한다. 그러한 의견들은 그 사람의 영향력 있는 눈, 또는 머리 스타일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거울을 볼 때 느끼는 좋은 쪽과 나쁜 쪽을 혼동하지 않도록 확인해 주기 바란다.

 

 

넓은 조명과 좁은 조명(Broad Lighting or Short Lighting)

 지금까지는 모델이 카메라 쪽을 향하고 있는 경우의 사진을 촬영해 보았다. 광원이 왼쪽에 있냐 오른쪽에 있냐 하는 것은 별 차이를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피사체가 머리를 어느 한쪽으로 돌리게 되면 그 차이가 커진다. 그 경우에 주광원을 어디에 둘 것인가?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광원을 피사체의 귀가 보이는 쪽에 두던가 그 반대쪽에 두는 것이다.

 주광원을 귀가 보이는 쪽에 두는 것을 넓은 조명이라고 한다. 그 반대쪽에 두는 것을 좁은 조명이라고 한다(귀가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는가의 여부는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방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소 혼동되는 이 두 용어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우선 넓은 조명으로 찍은 사진을 보자. 모델의 머리 뒤쪽에서 시작되어 뺨을 가로질러 코뼈까지 넓은 하이라이트가 계속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좁은 조명으로 찍은 사진을 보자. 이번에는 하이라이트가 아주 좁게 나타나 사진 속에서 가장 밝은 부분은 고작 모델의 뺨에서 코까지만 이어져 있다.

 언제 넓은 조명을 사용하고 언제 좁은 조명을 사용할 것인지를 지시해 주는 확고한 규칙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적으로 좁은 조명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좁은 조명을 쓰면 빛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얼굴의 앞부분에 조명을 주게 된다. 그 결과로 단연코 가장 흥미로운 포트레이트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진가들은 우리의 접근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델의 체격에 근거하여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모델의 얼굴이 넓은 편이라면 좁은 조명을 선택할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그러한 조명법을 쓰면 모델의 두툼한 볼과 목덜미를 그림자 속에 감추어 주어서 모델이 실제보다 가냘프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모델이 아주 마른 사람이라면, 넓은 조명을 선택하여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을 증가시켜 모델이 훨씬 건강해 보이도록 한다.

 

 

안경

 모델이 안경을 쓴 경우에는, 사진가의 개인적인 선호도에 관계없이 주광원의 위치가 결정될 때가 있다. 좁은 조명으로 촬영하면 그 결과 안경에 직접반사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이 포트레이트를 찍은 위치에 광원을 두면 직접반사를 없애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광원을 약간 들어 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모델의 눈에 아주 만족스럽지 못한 그림자가 가득 드리워질 것이다.

 항상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다. 이것은 같은 모델을 넓은 조명으로 촬영하는 것이다. 좁은 조명에서 넓은 조명으로 바꾸자 직접반사를 일으키는 F.O.A.의 범위 밖으로 주광원을 이동시킨 결과가 되었다.

 안경 렌즈의 지름에 따라서 안경에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증가한다. 어떤 특정한 카메라의 위치에서는, 안경의 렌즈가 큰 경우에 F.O.A.가 더욱 커진다. 만일 안경의 렌즈가 작은 경우에는, 주광원을 좀 더 작은 것으로 사용함으로써 좁은 조명의 배치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때도 있다. 빛이 F.O.A.의 범위 안에 들지 않도록 작은 광원을 배치하는 것은 더 쉽기 때문이다.

 포트레이트를 연구하는 정물 사진가들은 때로 주광원과 카메라 렌즈에 편광필터를 사용하여 안경 위의 반사광을 제거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그 방법도 역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사람의 피부도 적은 양의 직접반사를 일으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포트레이트의 하이라이트에서 모든 직접반사를 제거해 버리면, 피부에 나타나야 할 생기까지도 제거해 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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