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와 키(Mood and Key)
무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주관적인 개념들 중 하나로서 그것의 양을 측정하기는 훨씬 더 어렵다. 또한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 용어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라이팅이 사진의 무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어둡고 수수한 라이팅으로 찍은 사진은 밝고 환한 라이팅의 사진과는 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데에 우리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서로 다른 개인적인 개념들과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 사진가들은 무드라는 말 대시 키(Key) 또는 브라이트니스 키(brightness key)라는 말로 이야기한다. 어떤 한 가지 요소만으로 키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라이팅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피사체와 노출도 키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로우 키 라이팅(Low-Key Lighting)
어두운 영역이 넓게 두드러진 것이 로우 키 라이팅의 특색이다. 이러한 종류의 조명으로 찍은 사진은 칙칙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장중하고 위엄 있는 무드가 된다.
로우 키 라이팅에는 측면과 배경 조명이 더 필요하다. 전면에 조명을 주면 로우 키를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섀도가 생기지 않는다. 이번 글에서 지금까지 보아 온 사진들 중의 대부분은 대체로 로우 키 라이팅에 가까운 편이었다. 로우 키 라이팅을 사용하면, 복수 조명을 사용한 배치에서 각각의 조명의 효과를 알아보기가 더욱 용이했기 때문이다.
하이 키 라이팅(High-Key Lighting)
하이 키 라이팅은 로우 키의 정반대이다. 하이 키로 찍은 사진들은 밝고 가볍다. 그 사진들은 젊고 개방적이며 행복한 무드를 전달한다. 또 흰색과 회색의 톤들이 많이 보인다. 그 결과 밝은 표정을 전달하는 것이 하이 키의 특색이다.
앞선 글에서 지금까지 보아 온 조명과 사진술은 하이 키 라이팅을 써서 포트레이트가 아주 달라졌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사진의 무드는 이전의 사진들에서 느껴졌던 무드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 조명만을 바꾼 것이 아니다. 의상과 배경 역시 바꾸어서 이전의 사진들보다 훨씬 더 밝아 보이게 만들었다.
이번 글에서 지금까지 보아 왔던 로우 키의 사진들은 피사체의 윤곽을 따라 하이라이트들을 만드는 조명을 사용했었다. 그러한 하이라이트들은 피사체의 형태에 윤곽을 부여하고 톤의 차이를 만들어 배경과 구별되어 보이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었다. 그 하이라이트들이 없었더라면 피사체의 형태는 배경 속으로 묻혀 버렸을 것이다.
하이 키를 이용한 포트레이트 라이팅은 항상 전면 조명을 많이 사용한다. 윤곽에 하이라이트를 만드는 것은 하이 키 라이팅에서는 별 이득이 되지 못한다. 피사체의 윤곽이 밝은 배경 속으로 사라져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우 키를 이용한 작업에서 중요했던 많은 조명들은 하이 키로 작업할 때는 생략하곤 한다. 보통 로우 키보다는 하이 키로 라이팅이 훨씬 더 쉽다.
앞에서 보았던 하이 키의 사진을 촬영했던 조명의 배치를 생각해 보자. 이러한 배치에서 사용된 것은 커다란 주광원과 반사판, 그리고 한 쌍의 배경 조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주광원은 카메라 위에 배치하면서도 가능한 한 렌즈에 가깝도록 했다. 이 위치에 주광원을 배치하면 부드럽고 그림자가 거의 없이 모델을 촬영할 수 있다. 반사판은 카메라 아래쪽 피사체에 가까운 곳에 설치했다. 그럼으로써 주광원 조명의 일부를 모델 쪽으로 다시 반사시켜 주게 된다. 두 개의 배경 조명을 사용하여 균일한 조명을 받게 함으로써 배경을 하나의 거대한 하이라이트로 만들어 준다.
이러한 배치를 써서 촬영하면 플랫 라이팅에 가까워져서 모델의 생김새를 명확하게 해 줄 수 있는 섀도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이처럼 섀도가 별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이러한 라이팅 방법의 이점이면서 동시에 장해요인이 된다.
이러한 라이팅 방법으로는 콘트라스트가 감소되기 때문에 피부의 상처나 불완전한 요소들이 눈에 덜 띄게 된다. 그럼으로써 아름다운 젊은 여성들이나 아이들에게 적합한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점에 대해서 의심이 생긴다면 패션이나 미용에 관한 잡지의 표지를 한번 보기를 권한다. 많은 이미지들이 이와 유사한 조명으로 촬영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조명 방법은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섀도가 결여된 사진은 입체감과 형태가 약화되고 개성이 전혀 없는 사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키의 사용을 고수하기
대부분 사진가들은 가능하다면 로우 키나 하이 키 중 어느 한 가지 방법으로만 포트레이트를 라이팅 하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뚜렷한 이유가 없으면 로우 키와 하이 키의 피사체나 라이팅 테크닉은 혼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 규칙을 항상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예외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검은 옷을 입고 밝은 피부를 가진 금발의 인물이나, 밝은 옷을 입은 검은 머리의 인물이 있을 수 있다. 크로핑을 하여 사진에 얼굴만을 담지 않는다면 위의 두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하이 키와 로우 키의 요소를 혼합해야만 할 것이다.
또 다른 경우에는 얼굴의 윤곽을 강조하기 위해서 주광원을 측면으로 더 이동시켜 하이 키의 포트레이트 안에 섀도 진 영역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피부를 더욱 부드럽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로우 키의 사진 속에서 섀도를 최소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키만을 사용하는 것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만일 사진이 전체적으로 같은 톤으로 되어 있다면 인물의 얼굴을 산만하게 만드는 요소가 훨씬 줄어든다. 따라서 구성요소를 통일하기 위해서 또는 라이팅과 포즈와 크로핑을 완전히 결합하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한 이제 막 포트레이트를 배우기 시작하는 사진가들에게는 한 가지 키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히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킥커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여러 가지 조명등과 함께 어떤 사진가들은 킥커도 할께 사용하기를 원한다. 킥커는 또 다른 하이라이트를 제공함으로써 얼굴의 일부분의 밝기를 한층 더해 준다. 보통 킥커의 밝기는 주광원의 밝기의 절반정도다.
주광원, 필 라이트와 함께 킥커를 사용할 수 있다. 킥커를 사용함으로써 모델의 얼굴의 한쪽 뺨에 보기 좋은 하이라이트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킥커의 위치에 관한 기준은 다른 조명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덜 표준화된어 있다. 그 중 한 가지 방법으로 킥커를 피사체 뒤쪽, 주광원과 같은 쪽에 배치하는 것이다.
머리조명의 경우에는 그랬듯이, 킥커를 사용할 때는 그 빛의 일부가 렌즈로 직접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플레어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 조명으로 인한 플레어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고보를 쓰면 킥커의 경우에도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보조 조명 림 라이트(Rim Light)
어떤 사진가들은 모델의 윤곽을 비추기 위해 림 라이트를 사용한다. 림 라이트를 이용한 조명은 우리가 앞서 설명했던 머리조명과 킥커의 조합과 아주 유사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 조명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용어를 쓰든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림 라이트를 이용한 변형은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조명과도 다르다. 이것은 림 라이트를 배경조명의 위치와 유사한 위치인 피사체 바로 뒤에 배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배경이 아니라 피사체를 겨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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