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e art of lighting

형태와 윤곽의 표현

by Blinding-Lights3 2022. 7. 9.

역광, 윤곽, 휴식

 

 

형태와 윤곽의 표현

 앞에서는 평면이거나 거의 평면에 가깝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길이와 넓이로만 정의될 수 있는 이차원의 물체를 라이팅 하는 방법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었다. 이 장에서는 한 차원을 더하고자 한다. 우리는 길이 및 넓이와 더불어 깊이를 가진 물체를 다루고자 한다.

 이렇게 되면 표면을 라이팅 하는데 필요한 요구사항들이 약간 복잡해진다. 예를 들면 상자는 눈에 보이는 세 표면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우리가 앞서 여러 장에서 설명했던 원칙만으로도 모든 표면을 라이팅 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릴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눈에 보이는 각각의 표면을 훌륭하게 라이팅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다. 각각의 표면들이 어떻게 서로 연관을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런 후에는 사진에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서 혹은 적어도 입체감이 있다고 착각을 느끼도록 라이팅을 하고 구도를 잡아야 한다.

 삼차원의 피사체는 그 나름대로의 라이팅 테크닉이 요구된다. 우리가 앞으로 예시하고자 하는 라이팅 테크닉들은 우리의 뇌가 원근감을 인지하는데 필요로 하는 시각적인 단서들을 만들기 위해 고안된 것들이다.

 '시각적인 단서'는 이 장에서 핵심이 되는 개념이므로 그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함으로써 이 장을 시작하려고 한다.

원근감을 나타내는 시각적인 단서가 전혀 없는 사진을 찍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쉽다. 우리는 육면체라고 말하겠지만 '가운데에 Y자가 그려진 육각형'이라고 여러분이 주장한다면 그것도 맞는 말일 것이다.

 우리 두뇌가 시신경으로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해서 '이것은 삼차원을 담은 장면이다.'라고 결정하는데 꼭 필요한 시각적 단서들을 우리 눈에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물체를 보는 이로 하여금 그것이 육면체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이러한 시각적 단서들을 첨가하는 것이다.

 

 

원근감을 주는 단서들

 이미지 사이에 그러한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일까? '삼차원'으로 보이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림들을 살펴보면 즉각 두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다. 첫 번째 대답은 톤의 변화다. 두 번째 그림에서 하이라이트에 대비된 짙은 섀도가 나타내는 톤의 차이는 이 장면이 삼차원이라는 것을 두뇌가 인식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단서를 제공해 준다.

 톤의 변화 말고도 두뇌가 원근감을 인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또 하나의 단서가 있다. 원근 왜곡 역시 두뇌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러한 시각적 단서들의 효과가 너무나 강력해서 실재하지도, 존재한 적도 없는 원근감을 인지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실제로는 육면체가 아니라 종이 위의 잉크일 뿐이다. 사진가들은 실제의 원근감을 가진 실제 피사체를 기록하지만 사진 속에서 그 원근감은 사라지고 만다. 사진에 의한 프린트는 이 그림들처럼 이차원이다. 그러므로 사진에서 원근감을 유지하고자 하는 사진가들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테크닉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톤의 변화와 원근 왜곡은 모두 라이팅 방법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친다. 라이팅은 하이라이트와 섀도를 만들어 내므로 톤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라이팅과 원근 왜곡 사이의 관계는 그보다는 덜 분명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이다. 뷰포인트에 의해서 원근 왜곡은 물론 직접반사를 유발하는 F.O.A.도 결정된다. F.O.A.를 조절하기 위해서 뷰포인트를 바꾸면 원근 왜곡도 바뀌게 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원근 왜곡

 피사체는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 작아 보인다. 게다가 피사체가 삼차원이라면 그 피사체 중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부분은 더 작아 보인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피사체의 더 가까운 부분은 실제 크기보다 더 커 보인다. 우리는 이러한 효과를 원근 왜곡이라고 부른다.

 어떤 심리학자들은 어린아이들은 더 멀리 있는 피사체들을 실제로 더 작은 것으로 인지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무렵에는 우리 두뇌가 원근 왜곡을 원근감으로 해석하는 법을 이미 배워버렸기 때문에 아무도 이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다.

 

 

원근감을 주는 단서로서의 왜곡

 우리가 기차선로들을 내려다볼 때 눈은 자신을 현혹시키지만 두뇌는 그렇지 않다. 선로가 멀리 한 점에서 모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그 선로가 서로 평행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서 있는 곳과 마찬가지로 1마일 떨어진 곳에도 선로는 같은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뇌는 이렇게 말한다. '선로는 멀리 있기 때문에 한 점에서 모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하지만 선로가 멀리 있다는 것을 두뇌는 어떻게 아는 것일까? 두뇌는 대답한다. '한 점에서 모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선로는 먼 곳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두뇌는 실제로 더 복잡한 과정을 사용한다고 추측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마찬가지다. 즉 원근 왜곡은 우리의 두뇌가 원근감을 인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중요한 시각적인 단서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원근 왜곡과 그것을 다루는 능력은 유용한 도구가 된다. 그 원칙들에 대한 이해가 사진에서 원근 왜곡을 조절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럼으로써 사진에 원근감이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도록 조작을 할 수 있게 된다.

 전통적인 사진술은 이차원적이다. 프린트의 길이와 넓이는 중요하지만 종이의 두께는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진 속에서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원근감을 느낀다. 체스판에 원근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주된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체스판의 측면을 이루는 선과 체스판 위의 사각형들이 왜곡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그 선들이 서로 평행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사진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 대신 앞서 말했던 선로처럼 카메라의 뷰포인트로부터 수평으로 이어지는 사진 속의 선들은 한 점에서 모인다.

 그 선들은 마치 사진 밖의 어떤 거리에 있는 한 지점에서 서로 교차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사실의 왜곡은 중요한 시각적 단서이다. 우리가 과거에 겪은 경험 때문에 우리 두뇌는 이 장면이 삼차원적인 것이라고 말해 준다. 길이, 넓이 그리고 원근감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해 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