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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lighting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의 노출

by Blinding-Lights3 2022. 10. 9.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의노출

 어떤 장면의 그레이 스케일을 특성곡선의 어깨 부분에 기록하면 안 좋은 이유를 앞에서 말한 바 있다. 여러분은 아마 직선 부분에 기록하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은 노출을 줄여줌으로써 이미지의 질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여러분은 이미 그것을 알 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노출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정의들을 사용할 것이다. '적정' 노출은 18% 그레이 카드로부터 반사식으로 측정한 노출값이나 입사식으로 측정한 노출값이다. 그리고 인화시의 '표준' 노광이란 18% 그레이 카드가 촬영된 네거티브로부터 프린트의 반사율이 18%가 되는 인화를 하기 위한 노광이라고 가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소시킨' 노출과 '증가시킨' 노출은 적정 노출에서 고의적으로 벗어나게 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우연한 노출 과다 및 노출 부족과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전형적인 흰색 난반사는 동일한 조명등 아래에서 본 18% 그레이 카드보다 2.5 스톱 정도 더 밝다. 그러므로 그레이 카드 대신 흰색 피사체로부터 노출을 측정했다면 노출계가 지시하는 것보다 2.5 스톱의 노출을 늘려야 적정노출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5 스톱만큼 노출을 보정하지 않고 노출계가 지시하는 대로 노출을 주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표준 노광에 의한 프린트에서 흰색이 18%의 회색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건 아주 어두운 톤이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18%의 회색을 결코 흰색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노출에도 이점(利點)은 있다. 흰색 피사체가 특성곡선의 직선 부분에 올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노출을 주면 입상성을 좋게 하고 네거티브의 특성곡선상의 압축을 제거해 줄 수도 있다.

 게다가 우리가 표준 노광으로 네거티브를 인화해야 할 의무는 없으므로 보는 사람들이 흰색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밝은 회색으로 이미지가 표현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 밝게 프린트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하면 프린트 상의 밝은 회색은 적정 노출된 네거티브로부터 표준 노광으로 인화된 회색과 동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압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회색은 화면 속의 다른 유사한 회색과 구분이 더 잘 되어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흰 배경에 흰 피사체의 노출을 2.5 스톱 만큼 줄일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은 반사식 노출계에 지시된 대로 노출을 주고 관례인 노출 보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노출을 측정하는 테크닉에 완전히 숙달된 사진가들은 보정을 하지 말고 노출계의 측정치대로 따르라는 제안에 대해 석연치 않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 만일 부수적인 검은 피사체가 있는 장면이나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고 있을 때, 이와 같은 노출 방법의 고수를 제안한다면 이때는 전적으로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다.

 입사식 노출계에 지시된 부정확한 노출을 사용하더라도 만일 화면이 전체적으로 밝은 회색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렇지만 화면에 부수적인 검은 피사체가 있다면 그 피사체가 있는 부분은 섀도 디테일이 소실될 것이다.

 이와 같은 디테일의 소실이 문제가 되는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그 특정 장면에서 피사체가 무엇인지에 달려 있다. 만약 그 검은 피사체가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너무 작아서 결함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섀도 디테일이 소실되어도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수적인 검은 피사체의 중요도나 크기가 보는 이의 관심을 끈다면 그 결함도 역시 눈에 띌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노출을 감소시키는 것보다 적정노출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중요도'는 심리적인 판단이지 기술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에는 노출을 줄여야 하지만 기술적으로 동일한 다른 장면에는 적정 노출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적으로 타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투명양화는 프린트할 필요가 없으므로 원래의 형태대로 잘 표현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슬라이드 필름의 경우에는 네거티브처럼 노출을 많이 줄일 수가 없다. 1.5에서 1스톱 사이의 노출 감소면 하이라이트 디테일을 개선해 주면서도 너무 어둡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브래킷팅도 필수적이다. 필름이 현상 처리되기 전에는 어느 정도의 노출이 좋은지를 결정하 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능한 실수들을 고려하고 그다음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을 반사식 노출계가 읽은 것을 보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고의적으로 노출 감소를 유발한 것이지만,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 노출계의 측정치대로 노출한다면 그 결과는 우연한 노출 감소일 뿐인 것이다.

 이제 한 가지 요점으로 노출에 관한 우리의 논의를 끝마치려고 한다. 흰 배경에 흰 피사체의 네거티브들은 입자의 크기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입자가 더 고운 필름이 매우 유용하나, 사진가들이 그런 필름을 항상 사용하지는 않는 것은 감도가 느린 필름이기 때문이다.

 흰 배경에 흰 파사체 장면에서 노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저감도 필름의 사용을 가능케 한다. 노출을 2.5 스톱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적정 노출을 할 경우 ISO 180 필름을 사용할 때와 같은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를 ISO 32의 필름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감도가 더 느린 필름을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장면에 그런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보기 좋은 투명양화 만들기

 이론상으로는 네거티브와 투명양화의 노출은 모두 같은 원칙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른 것이다. 사진가들이 촬영한 투명양화는 인화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 이후의 절차는 대개 다른 사람들에 의해 행해진다. 색분해기는 어두운 원판으로부터 농도가 더 짙은 색분해 네거티브를 만들어서 하이라이트 디테일이 더 잘 표현되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도록 사진가와 색분해를 하는 사람이 서로 의사를 소통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색분해를 하는 사람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은 색분해의 창조적인 가능성에 대해 완전한 이해를 갖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모든 색분해는 좋든 나쁘든 간에 가능한 한 원판에 가장 가까운 결과가 된다.

 고객이 원판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형태는 투명양화일 때뿐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사진에 대한 고객들의 기술적 이해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돈을 지불받는다는 것은 때때로 가능한 한 가장 보기 좋은 투명양화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너무 어둡거나 너무 밝게 보이는 투명양화일지라도 재현이 잘될 수 있다고 고객에게 설명해 주는 것은 지식이 없는 고객에게 정보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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