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금속
둥근 금속을 조명하는 것도 역시 직접반사를 유발하는 F.O.A.를 분석함으로써 시작된다. 다른 형태의 금속과는 달리 둥근 금속은 실질적으로 거의 360도를 다 포함한다.
일반적인 거리에서 둥근 금속 물체를 촬영하는 카메라와 연관된 F.O.A.를 볼 수 있다. 앞서 얘기했던 글에서 금속을 조명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주위 환경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둥근 금속을 조명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작업이 요구된다. 둥글기 때문에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주위 환경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금속에 반사되는 그 주변 환경 속에 항상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뷰카메라의 어떤 조작으로도 둥근 금속에 의해 반사되는 F.O.A. 안에서 카메라의 반사를 제거할 수는 없다. 게다가 카메라의 반사는 사진을 보는 사람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지점인 금속 피사체의 한가운데에 항상 생기게 될 것이다.
둥근 금속을 촬영하는 연습을 위해서 우리는 가장 어려운 예라고 할 수 있는 완전히 매끄러운 구체를 사용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촬영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는 첫 단계는 불필요한 물체들을 치우는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 자체는 그 어떤 노력으로도 제거할 수 없는 눈에 거슬리는 물체이다. 카메라의 반사를 없애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그 반사를 위장하거나 어두운 곳에 감추거나 피사체를 텐트 안에 놓는 것이다.
위장하기
위장은 눈에 거슬리는 반사를 감추기 위해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때로는 피사체 자체가 위장할 장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피사체의 표면이 불규칙하면 카메라의 반사가 그 갈라진 틈 사이에 위장될 수도 있을 것이다. 화면에 피사체를 추가하는 것도 위장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주변의 피사체들이 금속에 반사되어 보이고 싶지 않은 반사를 감출 수 있을 것이다. 금속에 반사되어 보이는 주변의 물체들이 스튜디오의 장비가 아니라 이 화면에 적절한 아이템들이라면 그것들도 좋은 위장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피사체들은 더 큰 피사체의 반영 위에 놓일 수 있다.
카메라에 빛이 닿지 않도록 한다
카메라를 어두운 곳에 둔다면 피사체에 반사된 모습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피사체에만 조명이 되도록 하라. 초점거리가 긴 렌즈의 사용이 도움이 될 것이다. 피사체에서 카메라가 멀리 떨어질수록 카메라에 빛이 비칠 가능성이 줄어든다.
만일 카메라에 빛이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검은색 물질로 가려 주어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검은 테이프 몇 조각으로도 카메라의 밝은 부분을 가릴 수 있었을 것이다. 검은 천이나 구멍을 낸 검은 카드로도 카메라의 전체를 숨길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주위의 벽들이 반사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큰 스튜디오에서만 가능하다. 더 좁은 곳에서는 텐트를 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텐트를 이용한다
피사체에 대해 주변 환경과 광원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흰색으로 둘러싼 것을 텐트라고 한다. 피사체는 텐트 안에 놓이고 카메라는 작은 틈새로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대개 텐트 밖에 설치된다. 텐트는 직접반사를 아주 많이 일으키는 금속과 같은 피사체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때로는 과학 표본 같은 피사체나 패션과 미용 사진을 촬영할 때 아주 부드러운 빛을 주기 위해서 사용되기도 한다.
텐트는 불투명한 흰색 물질, 즉 반사판 같은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 다음 텐트 안에 광원을 설치하고 안쪽 벽에 바운스 되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아주 부드러운 빛이 만들어지지만, 광원 그 자체는 거울 같은 피사체에는 눈에 띄는 반사가 생긴다. 반투명 플라스틱처럼 반투명 물질을 사용하고 텐트 벽을 통과하여 빛을 투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상적인 텐트는 반투명한 흰색 물질로 만든 이음매가 눈에 띄지 않는 돔(dome) 형태이다. 많은 사진가들은 반투명한 종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가능한 한 이상적인 텐트에 가깝게 만든다.
우리는 이 텐트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소프트 박스 이외의 광원은 제시하지 않았다. 보조광원을 사용하면 대개는 유용 하지만, 그 정확한 위치와 크기는 신중한 선택을 요한다. 어떤 사진가들은 텐트 전체를 균일하게 조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다른 사진가들은 특정 영역만을 조명하는 경향이 있다.
구체에 대한 조명은 바람직하지만 한가운데 있는 검은 점은 그렇지 않다. 그 점은 카메라를 위한 텐트의 구멍이 찍힌 것이다.
한 사진가가 어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카탈로그 표지에 쓰기 위해서 이와 유사한 사진을 만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리본과 푸른 잎 같은 것들을 포함시켜서 텐트의 이음매를 위장하였다. 리본을 구체의 앞쪽을 가로질러 '우연히 그렇게 된 듯' 늘어놓아서 카메라를 감출 수 있었다. 이미지를 구성할 때 위장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또 다른 피사체를 미리 의도적으로 추가하지 않았더라면, 유일한 해결방법은 수정뿐이었을 것이다.
카메라를 피사체로부터 더 멀리 이동시켜서 반사되는 상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의 이미지는 분명 작아지겠지만 피사체의 크기도 동시에 작아지게 된다. 암실에서 피사체를 다시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고, 초점거리가 긴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방법을 쓰든지 카메라의 반사 이미지도 원래의 크기로 확대될 것이다. 그러므로 카메라 자체는 카메라를 멀리 이동시켜도 그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 유일한 반사상이 된다. 그것은 피사체와 연관되어 항상 남아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작업량만 늘어날 뿐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