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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lighting

배경과 피사체 장면에서의 라이팅

by Blinding-Lights3 2022. 10. 10.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의 라이팅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의 라이팅에는 다른 장면과 마찬가지로 질감과 원근감의 강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앞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테크닉을 사용한다면 그것이 가능해진다.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사항은 피사체의 모든 부분이 배경에 묻히지 않도록 잘 표현하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노광을 주지 않은 인화지를 정착, 수세하면 된다. 물론 사진가들이 흰 배경에 흰 피사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실제 흰색 배경에 흰색 피사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아주 밝은 회색 배경에 아주 밝은 회색의 피사체가 있고 장면에 약간의 흰색이 섞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유사한 정도의 밝은 톤들이 사진에서 왜 같은 톤으로 바뀌는지에 대해서 는 앞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노출을 잘 조절하면 이러한 문제가 최소화된다. 하지만 밝은 회색은 그와 동일한 밝은 회색의 배경에서는 묻혀 버릴 것이다. 그런 피사체를 눈에 띄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배경이나 피사체 중 하나를 더 밝게 하거나 더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라이팅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피사체와 배경

 구별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회색 톤은 피사체와 그 배경의 톤이다. 그 둘 사이의 구분이 없으면 피사체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된다. 피사체 내의 사소한 디테일이 상실된 것은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 만 윤곽이 사라진 것은 금방 눈에 띌 것이다.

 우리는 배경이나 피사체의 윤곽 중 하나가 사진 속에서 흰색 (또는 아주 밝은 회색)으로 표현되도록 라이팅 할 수 있다. 일단 어느 것을 흰색으로 할지 결정하면 다른 하나는 최소한 약간이라도 더 어두워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주 피사체나 배경 중 어느 것이 더 어두운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느 쪽이 어둡든 톤의 구별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어느 쪽이 흰색이냐가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원래의 장면에서 회색이 정말로 회색이었는지 아니면 흰색이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낼 수 없는 아주 단순한 장면인 경우에 어느 쪽이 흰색이냐가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흰 배경의 흰 피사체를 생각해 보자. 우리는 배경이 흰색으로 피사체는 밝은 회색으로 표현되도록 라이팅 하였다. 이런 사진을 볼 때 여러분은 이것을 흰 배경에 흰 피사체의 장면이라고 인식할 것이다.

 하지만 두뇌가 회색의 배경을 흰색으로 인식하는 경향은 드물다. 우리는 라이팅을 다시하여 배경을 밝은 회색으로 피사체는 흰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여러분의 눈에는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이 아니라 회색 배경에 흰 피사체 장면으로 보이게 된다. 우리는 그런 사진은 좋지 않은 사진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사진에도 피사체와 배경 사이에 톤의 구분이 잘 되어 있고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이 이러한 라이팅을 선호할 수도 있고 이것을 굳이 막을 이유도 없다.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이 사진이 단지 흰 배경에 흰 피사체 사진의 좋은 보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흰 배경에 흰 피사체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제시할 예에서도 계속 배경을 흰색으로 표현할 것이다. 그 사진에서 배경은 주 피사체보다 1.5스톱에서 1스톱 정도 더 밝아야 한다. 1.5스톱 이상 밝지 않으면 피사체의 일부가 배경에 묻히게 될 것이고, 1스톱 이상 더 밝으면 카메라 안에 플레어가 생겨서 피사체의 콘트라스트가 떨어질 것이다.

 

 

불투명한 흰색 배경의 사용

 흰 배경에 흰 피사체를 조명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배경과 주 피사체의 라이팅을 분리해서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 배경의 라이팅을 약간 증가시켜 흰색이 되게 할 수 있다. 피사체를 불투명한 흰색 배경 위에 직접 놓는 것은 가장 어려운 배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느 한쪽에 취한 라이팅이 다른 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배치는 가장 흔한 배치이므로 우선 이 배치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피사체 위에서 비춘다. 위에서 비춘 라이팅은 피사체의 앞면을 그늘지게 하지만 탁자 윗면에는 완전한 조명이 된다. 이렇게 하면 바로 우리가 원하는 회색 피사체와 흰색 배경을 만들어 준다. 대개 아무 조절을 하지 않아도 피사체의 측면과 배경을 잘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런 배치는 피사체의 윗부분에도 완전한 조명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부분의 톤의 소실은 촬영을 하기 전에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 피사체 위에 고보를 사용한다. 이 과정은 대개 항상 필요하다. 우리는 피사체 윗부분의 밝기가 피사체 앞면의 밝기와 비슷해지도록 고보가 적당한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도록 설치했다.

앞의 과정에서 광원의 크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서 여러분은 의아해했을지도 모른다. 피사체에 따라 어떤 크기의 광원을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여기서는 중간 크기의 광원을 권하는데 이번 과정에서 고보의 사용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보에 의해 드리워진 섀도의 하드 한 정도는 피사체의 섀도보다 더 중요하다. 만일 광원이 너무 작다면 장면의 나머지 부분과 섞일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고보의 섀도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너무 큰 광원은 섀도를 너무 부드럽게 만들어서 피사체에 효과적인 그늘을 드리울 수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중간 크기의 광원을 사용하면 나중에 고보로 실험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러분이 이 작업을 해 본 적이 없다면 고보의 크기가 얼마나 커야 하고 피사체로부터 얼마나 떼어놓아야 하는지 잘 모를 것이다. 그것은 피사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공식으로 제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여러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지는 말해 줄 수 있다. 눈에 거슬리는 하이라이트와 같은 크기의 고보로 먼저 시작하기를 바란다. 움직이기 쉽도록 고보를 손에 들고 실험한다. 여러분이 임의로 고보의 크기를 바꿀 수 있고 나중에 배치가 적절하게 되었을때 적당히 고정하면 된다. 고보가 피사체에 가까워질수록 고보에 의한 섀도는 더욱 하드 해진다. 고보를 피사체 쪽으로 움직여 보고, 다시 멀리 움직여서 이것을 확인해 보자.

고보에 의한 섀도의 윤곽이 우리가 감추고자 하는 하이라이트의 윤곽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 원칙은 인화를 할 때 섀도 부분을 다징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인화지가 현상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그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쉬운 작업이다).

고보에 의한 섀도는 고보를 피사체에서 멀리 떼어놓으면 너무 밝아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더 큰 고보를 사용해 보라. 반대로 고보에 의한 섀도가 잘 어우러지긴 했으나 너무 어둡다면 더 작은 고보를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보의 위치가 주 피사체에 적합하다면 그것이 배경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라. 고보는 배경에도 섀도를 드리우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피사체에서 고보가 배경에 드리운 섀도는 피사체가 배경에 드리운 섀도와 잘 섞여서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고보에 의한 섀도는 피사체의 윗부분보다 배경에서 더 부드러워진다. 배경이 피사체보다 고보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만일 피사체가 충분히 키가 크다면 고보가 배경에 드리운 섀도는 거의 알 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키가 아주 작은 피사체인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흰색 탁자 위에 놓인 흰색 명함과 같은 극단적인 예의 피사체에서는 명함에 섀도를 만들면 배경에도 똑같은 섀도가 생기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이 장의 후반부에서 논의될 다른 배경들 중의 하나를 사용하던가, 아니면 사진이 완성된 후에 마스킹이나 리터칭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3. 입체감을 더한다. 피사체가 놓여 있는 흰색 배경은 상당한 양의 필 라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불행히도 이 필 라이트는 사진에 너무나 균일한 조명을 주게 되어 입체감을 잘 표현해 주지 못할 것이다. 피사체 형태의 윤곽이 잘 표현되었으므로 기술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사진이다. 하지만 회색 톤이 너무나 한결같아서 지루한 느낌을 준다.

 만일 피사체가 배경보다 훨씬 더 어둡다면, 한쪽 측면에 반사판을 추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필 라이트로서의 역할과 입체감을 더해 줄 수 있다. 만일 피사체가 배경보다 약간 더 어둡다면 필 라이트로 더 밝게 비출 엄두를 낼 수 없을 것이다. 그 대신 보통 한쪽 측면에 검은색 카드를 대 준다. 그러면 배경에서 반사되는 빛을 얼마간 차단해서 피사체에 그늘진 측면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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